[마음수련 일상] 자존심이 강하면 생기는 일

자존심의 실체

어린시절 부모님이 싸우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다. 아버지는 항상 언성을 높이시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늘 짜증과 화를 많이 내시는 편이였다. 아버지가 그럴 때면 우리 가족은 빨리 이 상황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숨죽여 기다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대체 왜 그랬을까? 어린 나는 그런 아버지가 너무 밉고 무서웠고, 엄마가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했었다. 매일, 정말 거의 매일 아버지의 화를 다 받아 넘기시며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냥 조용히 상황을 수습하시던 엄마. 대체 엄마는 그것을 어떻게 견뎌 내셨을까? 아버지는 또 왜 그렇게 맨날 화를 냈을까? 그런 아버지에게 아무도 말도 못했던 이유는 뭘까? 만약 지금 내게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참지 못하고 또박또박 반박하며 제대로 말을 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엄마도 자존심이라는 게 있을텐데, 엄마도 참는 게 힘들었을텐데. 왜 그렇게 표출 하지 않고 묵묵히 지내야만 하셨는지 이해가 잘 되지는 않는다.

 

상처받기 싫은 마음의 실체

그런데 요즘 내 모습을 돌아보니 조금은 알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냐 하면 정말이지 자존심 상하는 것이 너무 싫어서 매순간 아주 날카로워져 있는 상태다. 내가 하는 일, 나와 관계되어 있는 사람들, 어떤 상황 속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했다고 지적 받거나 조금이라도 내가 무시 당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말 참지 못하고 바로 들이 받아 버린다. 왜? 왜 나한테 그래? 왜 나만 갖고 그래? 내가 몇 번이나 얘기 했는데 왜 안 듣지? 머 대략 상태가 이렇다. 정말 조금이라도 내 자존심의 상처가 생기는 일이 생겨나면 순간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화가 난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냐며, 늘 그랬듯 또 그만 두고 싶고, 피하고 싶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그런 마음까지 일어나게 된다. 그 놈의 자존심이 뭐길래. 좀 지면 안되나? 자존심 좀 상하더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면 안되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내 자존심이 긁히는 상황이 오면 발끈 하는 내 모습. 잘 생각해 보면 지금의 내 모습과 어릴 적 그토록 싫었던 아버지의 모습이 다를 바 하나도 없다.

 

03-자존심-강한-남자

아버지가 정말 하루가 멀다 하고 왜 그렇게 맨날 집에서 그렇게 화를 내는지, 내 모습을 조금만 돌아봐도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어쩌면 아버지도 나와 마찬가지로 매일 매일 극도의 자존심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내가 그랬듯 ‘나의 아버지도 자존심이 너무 강하구나’ 라는 가정 하에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면, 아마도 회사에서 엄청나게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회사에서의 그 굴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 집에 오게 되니 집에서 만큼은 자기 맘대로, 자기 뜻대로 하고, 그게 되지 않으면 온갖 자존심을 부렸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속에는 화, 짜증이 가득하고 아주 사소한거라도 뭔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발해 버리는. 팩트는 아니지만 지금 내 상황과 비교해보면 그러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의 실체

내가 겪었던 그 자존심의 상처를 나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해소해버리고, 또 그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토록 미웠던, 정말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과 똑같이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니. 불현듯 내가 한 행동으로 인해 상대는 그런 나를 보며 기분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 내가 아버지를 미워하고 싫어했던 것만큼 상대도 똑같지 않았을까? 요즘 나에게 “너는 자존심이 너무 강하고, 감정조절을 못하는 그런 사람이야! 반성 좀 해!” 라고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냥 한숨 한번 쉬고 참고 지낼 뿐. 나의 엄마처럼 사람들도 그런 내 모습에 계속 참고만 있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이 얼마나 상처 받고 얼마나 답답하고 얼마나 화가 났을까. 그런데 그걸 그냥 참고 넘어가주는 심정이 어땠을까? 우리 엄마가 겪었던 그 과거와 디졸브 되는 것 같아 정말 괴롭다.

 

05-자존심-대체-뭐야

자존심 부리는 사람 따로 있고 참아야 하는 사람 따로 있고, 나는 왜 그렇게 자존심을 부려야만 했을까? 아니 부리고 있을까? 상대에게 상처받는 것을 죽도록 싫어하면서 나는 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것을 모르는 걸까? 나란 놈은 대체 뭐지? 내 자존심은 대체 뭐지? 결국 나는 단 한순간도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내가 무슨 마음을 품고 있는지, 내가 상대에게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내 마음의 실체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잘 보인다.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 저런 사람이야. 이 사람이 나한테 이렇게 행동하네? 저 사람은 대체 왜 그러는 거지? 나 말고 상대를 보면서 이러 쿵 저러 쿵 판단해 버린다. 그러면서도 나는 내가 상처받은 것만 정확히 기억한다. 저 사람은 나에게 모욕감을 주는 사람이야. 저 사람이 점점 나에게 굴욕을 주고 있어. 저 사람이 나한테 상처 준 사람이야.

 

06-사라지고-싶다

상대의 모습을 보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결국 내 마음일 텐데, 내 마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 채, 내 맘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상대만 바라보며 나는 계속 살고 있다. 특히 최근의 삶은 더 그랬던 것 같다. 내 자존심이 센 것도 알겠고,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아버지의 모습으로 나도 똑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겠는데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일도 그만두고, 다 그만두고 쉬고만 싶고, ‘내가 사라지면 되지, 내가 없어지면 되겠네.’란 마음으로 지내게 된다. 결국 이러다 정말 큰일 나는 거 아닐까란 생각이 들면서 그동안 소홀했던 마음수련 명상센터를 찾게 되었다.

 

07-마음수련-강의-쩐다

참 신기하게도 그날 내가 들었던 강의 내용이 정말, 너무, 지금 내 상황과 맞아 떨어졌다. 마음수련 강의 중 내게 와 닿았던 내용은 대략 이러하다. “사람은 누구나가 시기, 질투를 하며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누구든지 다 이기려고만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 싸움을 통해 반드시 자기가 이기려 든다. 그렇기 때문에 속 좁은 자기 속에 갇혀 살고 있어 큰 마음이 되지 못하고 큰 마음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상대에게 칭찬 한마디 할 줄 모르고, 따뜻한 마음을 품지도 못하고, 상대를 배려할 줄도 모른다.” 강의를 듣고 있던 나는 그 말이 너무나 와 닿았고, 결국 나는 모든 사람에게 꼭 이기려고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달려 들었던 것이 떠오르며 강의 내용에 100% 공감하게 되었다. 내가 하는 말이 맞고, 내가 하는 생각이 맞다는 것을 상대에게 강요 했고, 마음으로는 상대를 엄청 찔러대고 있었다. “내 말이 맞다니까, 내 생각이 맞다고! 내가 다 맞다고! 그러니 알아들어라. 내 말 좀 알아 들어라.” 그런 마음 상태로 지내게 되니 자꾸만 상대와 부딪히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편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바뀌고 싶은 마음의 실체

내가 자존심이 유독 강한 이유는 내 열등의식에 사로 잡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나고 싶고, 모든 이에게 꼭 이기려고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게 강해진 자존심 때문에 나는 지금 이 꼴이 되었나 보다. 나랑 밥 한번 먹으러 가자는 사람도 없고, 나한테 말 거는 이도 별로 없다. 상대와 어떤 대화도 5분 이상 할 수 없고, 누구와도 함께 할 마음이 없는 그런 상태가 되었다. 마음수련 명상으로 내 모습의 실체를 돌아보니 정말 내가 잘못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이렇게 치졸하고 졸렬하게 누구든지 이기려고 하는 그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고 싶지 않아졌다. 져도 된다. 내 말과 내 생각이 결코 정답이 아니다. 무조건 이기려 하지 말자. 정말 이기려고 하지 좀 말자. 제발 상대를 존중하자. 이번 기회에 정말로 내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내가 상처 줬던 모든 사람에게 정말 미안하고 나에게 상처 주었다고 하는 그 사람들을 미워하고 오해해서 정말 미안하다. 내가 정말 바뀌었으면 좋겠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상대를 이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신세 한탄하며 그만 두겠다는 생각을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수련 실체, 나의 동굴 체험기

다시, 보통날 나의 동굴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은 다 알고 있다. 내가 마음수련을 했어도 가끔씩 동굴에 들어가 버리는 것을. 동굴로 들어가게 되면 나는 온몸에서 그 동굴 에너지를 뿜어 낸다.

‘아무도 말 걸지마.’

‘나 동굴이야. 아무하고도 말하고 싶지 않아.’

‘지금 죽을 것만 같아. 그러니 나 좀 냅둬.’

 이런 생각들이 아주 강력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저 마음들이 다 표출되어 모두들 단번에 알아차린다. “저 새끼, 또 동굴 들어갔네.” 라고 말이다.

이제는 다들 연례행사라고 생각하는 듯 하다. 별로 특이하게 생각하지도 않는 분위기다. 처음 동굴을 접했을 때는 주변 사람들은 내게 참 많은 관심을 가져줬었는데…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하고, 일부러 말도 걸어주고, 괜찮냐고 물어보고, 힘내라고 토닥거려주고. 평소 실없는 헛소리를 많이 해대던 친구가 갑자기 말이 없고 눈도 안 마주치니 얼마나 놀랬을까. 그러나 이 동굴이 반복되다 보니 다들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아무도 관심 가져 주지 않는다. 말그대로 노관심이다. 그래서 이곳에다 이야기 하려 한다. 누가 보든 상관없다. 나는 이야기 하고 싶기에, 내 이 억울함을 어딘가에는 속 시원하게 털어놓아야 살 것 같아서.

주인님 어디 계세요

사실 이번 동굴도 참 만만치가 않다. 상처가 좀 깊게 박혔다. 믿지 않겠지만 나는 상처를 잘 받는 성격이다. 흔히 말하는 유리멘탈이다. 사실 석 달 전에 엄청나게 깊은 동굴을 겨우 빠져 나왔었는데 3개월 만에 다시 동굴에 들어오다니 정말 어이가 없긴 하다. 이렇게 단시간에 다시 들어올 줄 정말 몰랐다. 그때는 정말 깊은 동굴이었는데 다행히 TVN 채널에서 ‘나의 아저씨’ 라는 드라마를 보고, 엄청나게 많은 눈물을 쏟아내고 나서야 동굴을 나올 수 있었다. 정말 ‘나의 아저씨’ 주인공들의 고군분투를 보면서 저런 사람도 힘내서 다시 꿋꿋이 살아가는데 나는 뭐라고 뭐가 그리 힘들다고 이렇게 못 버티는 거냐 그러면서, 스스로 토닥 한번 해주고 동굴을 나왔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계기로 나오게 될지 궁금하긴 하다.

암튼 자꾸 동굴, 동굴 하는데 내가 말하는 동굴의 실체가 뭐냐면 그냥 내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버리는게 동굴이다. 아무것도 보고 싶지 않고, 겪고 싶지 않고, 듣고 싶지 않은 상태. 세상 모두가 내편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혼자 상처받았다고 생각하고 불쌍하게 생각하고, 억울해 하면서 혼자 자책하고 이불 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것처럼 편히 눕지도 못하고 옆으로 쪼그려 누워있거나 눈은 항상 땅을 향해 있고, 한숨은 2초에 한번씩 나오는 그런 상태. 그것이 바로 내 동굴 안의 실체이다.

 

03 직장생활

이번에도 역시나 완벽한 조건이 딱 떨어지니 바로 동굴로 들어가 버렸다. 어느 회의 시간이었는데 회의 도중 각이 딱 막히는 그런 순간이 있었다. 정말 답답한 상황이었고 그 적막함은 정말 나에겐 견디기 힘든 그런 찰나의 순간이었다. 무엇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그래서 사전에 분명히 요청을 드렸었다. 팀장에게 이런 상황처럼 생각이 막힐 수가 있으니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 시켜 주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회의를 할지에 대해서 좀더 명확하게 집고 넘어가도록 하자고 분명히 말했었는데 또 우리의 대단하신 팀장님은 본인께서 추구하신 방향대로 밀어 붙이고 계시는 중이다. 아… 올 것 같다. 암이 올 것 같다는 불안한 생각이 든다. 여기서 내가 또 일을 그르치면 안되니까 처음 한 두 번은 그냥 넘어갔다. 그리고 나름 좋게 좋게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 이런 부분의 논리가 좀 부족하니 좀더 확실하게 집고 넘어가면 큰 틀로 접근하는게 더 쉬울 것 같습니다.”

분명 이 얘기에는 모두 동의했었다. 팀장도 좋다고 했다. 근데 왠열, 회의가 진행되면 진행 될수록 계속 이런 말이 들린다.

“그래서? 그게 뭔데? 와 닿지가 않자나. 다른 거 뭐 없어?”

“사람들은 왜 그렇게 생각해? 우리 타겟은 뭔데? 이거..와 닿지가 않자나. 그건 그때 그냥 그렇다 치고 넘어 간 거지 픽스 안 했자나”

.와… 진짜… 대박… 분명 같이 확정하고 넘어 갔었는데. 이거다! 하고 모두 동의하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 온 건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렸다.

(다음 편에 계속)

 

나는 왜 혼자가 제일 편한가? (feat 마음수련 찌질이의 열등감)

나혼자 쓴다 설문조사

작년 말 BC 카드사에서 실시한 30대 트렌드 조사 결과다. 싱글족의 실체, 싱글족의 쇼핑 상품이 등장하고, 혼술, 혼밥 등의 문화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아래 혼자여서 좋은 이유와 혼자이고 싶은 이유에 대해 조사를 한 듯 하다.

이제 정말 혼자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온 것 같다. 예전 같으면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구워먹는 손님은 그 식당 안 사람들에게 온갖 시선을 집중 받았을 텐데, 요새는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 말이다. 정말 혼술, 혼밥이 이미 하나의 문화로 받아들여졌고 대세가 된 것 같다. 어쩌면 혼자가 편하다는 마음은 모두에게 존재했지만 그동안 표출되지 않은 공통적인 마음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혼자 있고 싶어하는 마음의 실체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혼자 있고 싶어 하는 걸까? 아니 사람들이라고 핑계 대지 말자. 나는 왜 혼자 있고 싶고, 혼자일 때가 가장 편하다고 느끼고 있는 걸까? 요즘 들어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서 도대체 왜 그토록 혼자만의 시간이 좋은지 생각하게 되었고, 결국 이것을 화두로 마음수련 명상을 통해 이러한 심리의 실체를 되돌아 보기로 했다.

학창시절 나는 친구들과 우애관계가 꽤나 좋은 편이었다. 항상 같이 노는 친구들이 있었고 방과 후엔 언제나 그렇게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모여 함께 했었다. 그 당시에는 정말 함께여서 좋았고, 무얼 하든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던 시절이었지만 30대 중반을 넘어간 지금의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좋다. 왤까? 언제부터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귀찮아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혼자가 좋은 마음의 실체
사회생활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 가족보다 직장동료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더 많고, 업체 사람들과 통화하는 횟수가 여자친구랑 통화하는 양보다 훨씬 많다. 어릴 적 함께 했던 친구들은 저마다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어 1년에 몇 번 만나기 힘들고, 경조사가 있을 때 보는 것이 전부 일 때도 있다. 하루 종일 업무 스트레스에 내 진짜 속마음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터놓고 지내기란 정말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회사내 스트레스를 누구한테 솔직하게 다 털어 놓겠느냔 말이다. 친구와 여자친구에게 자세하게 털어놓는 건 말이 안되니까… 그럼 너무 찌질 하잖아…TT 결국 그렇게 혼자 속으로 답답해 하고, 때론 오해로 인해 억울해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는 점점 쉬는 날이 되면 집에서 잠만 자게 되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되는 사회생활의 실체
이러한 패턴이 연속 되면서 내 머릿속에는 온통 ‘쉬고 싶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평생 가만히 있고 싶다’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냥 만사가 귀찮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만나서 가벼운 농담을 하거나 소소한 이야기 조차 하기 싫었다. 그래서 나타난 행동이 퇴근하면 집으로 직행하고, 밥도 혼자 먹고, 영화도 혼자보고,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이나 동영상을 보는 것이 너무나 편했기 때문에 점점 혼자 있게 되는 상황이 늘어난 것이다. 직장에서는 내 맘대로 행동할 수 없기에 숨죽이고 일만 하다가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좋았다. 아무한테도 방해 받지 않는 시간이 나에게 있어 가장 편하고 안락한 시간이며, 그 시간이 바로 혼자일 때 인 것이다. 그래서 난 계속 이 상태를 유지하려고 애썼던 것 같다.

혼자있는 시간을 즐기게 된 이유
그렇다면 나는 무엇으로부터 방해 받고 싶지 않았던 걸까? 무엇이 그토록 혼자 있게 만들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명상을 통해 알 수 있었던 내 마음은 a)상대와 부딪히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b)항상 모든 상황에서 밝고 즐겁고 화기애애한 것을 추구하고 c)지적 받거나 혼나는 것을 싫어하며 d) 칭찬받거나 인정받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는 상대와 부딪히는 상황이 너무나 싫기 때문에, 애초부터 부딪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다 보니 내 의견이나 내 생각이 상대로 하여금 좋아하는 행동인지 혹은 싫어하는 행동인지를 늘 구분하게 되었고, 상대와 부딪힐까 안 부딪힐까를 고민하게 되었으며, 결국 선택의 기로에서 내가 선택하는 것은 침묵이었다. 내 마음 안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절대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불편한 상황에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편했기에 그 상황을 선택하였다.

밝고 즐거운 상황을 항상 기대 하고 있지만 그런 기류가 느껴지지 않거나 그렇지 않은 분위기를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냉랭한 기류만 맴돌면, 난 또 다시 그 상황 속에서 혼자만의 시간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내 스스로가 생각하는 그런 이상적인 상황이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찾아오는 허탈감. 결국 나는 또다시 내 생각이 맞고 남들이 틀렸다고 생각하며 혼자만의 공간 속으로 달아나 버렸다.

지적 받거나 혼나게 되면, 나는 급속도로 위축이 된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항변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지 않고 결론이 나의 잘못으로 끝나면 나는 마음 속으로 그 상대를 무시하고 미워하며 스스로 또 고립되어 버렸다. 절대로 내 잘못을 인정하지 못한 채 나는 아무 잘못이 없고, 억울하다는 핑계로 늘 그랬듯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버렸다.

마음속 한편엔 언제나 칭찬받기를 원하고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인정받으려 하고, 칭찬받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상대로부터 인정 받지 못하게 되면 너무나 아쉽고, 때론 그 마음을 넘어 섭섭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결국 인정받지도 못할걸 왜 했나 후회하게 된다.

이쯤 되니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찌질한 성격인 것 같은데.. 머 어쩌겠나.. 나도 이정도 일 줄은… ㅠㅠ 내 마음을 되돌아 보니 실제 이런 마음들이 있는걸 어떡하겠냔 말이다.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의 실체
결론적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은 아무에게도 방해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고, 그 마음은 내 스스로 아무도 없어도, 아무도 몰라줘도 괜찮다는 나만의 위로였던 것이다. 뭔가 솔직하게 털어 놓는 게 싫고, 이것저것 핑계 대기도 싫고, 무엇보다 아무하고도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다. 좀더 들어가 보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 힘이 들었다. 이건 뭔가 답답함? 불편함? 등의 마음인데 그 문제를 풀고 싶지 않았고, 들여다 보기도 싫고 해결하기도 싫은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열등감의 실체
이런…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의 실체가 무엇인지 찾아보다 이것의 근본 원인이 열등감이 아닐까 싶다. 아, 이 결론은 다른 사람들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순전히 나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다. 내 마음을 되돌아보고 내린 결론이기에 오해하지 말길 바란다.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은 마음엔 나름의 이유가 있을테니까…

 

‘아름답다’라는 말과 마음의 실체

[아름답다]
우리는 살면서 ‘아름답다’ 라는 표현을
자주 보고 듣고 말하곤 한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을 볼 때

 

 

 

 

 

 

 

 

웅장하고 섬세한 건축물 볼 때

 

 

 

 

 

 

 

 

 

감동의 장면을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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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의 순간을 볼 때
감동의 장면

 

 

 

 

 

 

 

 

 

예쁜 여자를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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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된 단어, “아름답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과연 이 “아름답다”라는 말의 실체는 뭘까?

네이버사전에서 찾아본 아름답다의 뜻은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아름’은 두 팔로 껴안을 수 있는 길이나 양의 단위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두 팔로 상대방을 껴안아 포근하게 감쌀 수 있는 넉넉한 마음
가장 크고 넓고 깊은 마음
우주 같은 마음을 아름이라고 한단다.
정말 전~~~혀 몰랐던 사실이다.

그냥 예쁠 때,
자연의 웅장함을 느낄 때,
사랑이라는 감정이 느껴질 때,
이럴 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아름답다”라고 생각했지
이런 심오한 뜻이 있을 줄이야.

과연 아름답다의 실체를 명확히 알고 쓰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아름답다에 대한 다소 생소한 해석이지만
우리가 흔히 쓰고 있던 아름답다라는 말의 깊이와 조상의 지혜가 느껴진다.

자 이제 아름다운 순간을 한번 상상해 보도록 하자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오롯이 그 풍경에 대한 경이로움만 느껴진다
아름다운 사랑을 생각하면 오로지 그 순간만이 느껴지고
아름다운 희생을 보면 오직 그 감동만이 생각나며
아름다운 사람을 보면 오롯이 그 사람만 바라보게 된다
그 순간에 말이다

우리가 마음으로 아름답다라고 느끼는 마음의 실체는
그 순간 이렇다 저렇다 하는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오직 그 순간의 아름다움에만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마치 내 마음이 아름다움에 잡아 먹히듯이

내 마음 속은 초초로 수만가지의 생각이 왔다갔다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을 느끼는 그 순간이 있다면
그때가 유일하게 내 마음이 쉬고 있는 때가 아닐까

아름답다를 느끼고 있을 때
오로지 그 감정, 그 마음에만 집중하게 되고
수만가지 생각으로 가득 찬 마음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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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간 드는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답답하고
한숨쉬고
모르겠고
하기싫고
쉬고싶고
막막할때

조용히 내 마음을 비워보자
내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도록
어떤 것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렇게 내 마음을 그렇게 비워보자
아름답도록